트럼프의 10% 관세 폭탄, EU의 전략적 대응: 핵심 산업 면제로 반도체·자동차株 기회 열리나?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 보편 관세(universal tariff)**를 수용할 의사를 밝히며, 2025년 7월 9일 마감 시한 전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EU는 의약품, 주류, 반도체, 민간 항공기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관세 인하 또는 면제를 요구하며, 자동차 및 부품(25%), 철강 및 알루미늄(50%)에 대한 고율 관세에 대해서도 쿼터 도입과 예외 적용을 통해 부담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
협상 배경과 EU의 전략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4월 2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해 미국의 대규모 무역 적자(2024년 1.2조 달러)를 이유로 보편 관세 10%와 국가별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를 발표했다. EU는 초기 20% 상호 관세를 10%로 낮추는 데 성공했으나, 7월 9일 이후 관세가 50%로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EU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2024년 기준 4450억 유로(약 520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며, 미국 내 최대 수출 품목은 **의약품(900억 유로), 자동차(800억 유로), 기계(600억 유로), 화학제품(500억 유로)**이다.
EU는 협상에서 다음과 같은 전략을 구사 중이다:
- 핵심 품목 면제: 의약품, 반도체, 항공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관세 부담을 최소화해 경쟁력을 유지하려 한다.
- 쿼터와 예외: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쿼터(수량 제한)로 완화하거나,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와 유사한 면제를 요청한다.
- 보복 조치 준비: 협상 실패 시, 미국산 제품(항공기, 자동차, 의료기기 등 950억 유로 규모)에 대한 보복 관세와 수출 규제를 검토 중이다.
시장 트렌드와 재무적 영향
- 글로벌 무역 긴장: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며, EU는 중국으로부터의 무역 전환(trade diversion)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EU의 대미 무역 흑자는 1200억 유로로,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는 최대 15%로 추정된다.
- 산업별 영향:
- 반도체: EU는 네덜란드의 ASML과 독일의 인피니언 등 글로벌 리더를 보유하며, 면제 협상 성공 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있다.
- 자동차: 독일(폭스바겐, BMW), 프랑스(스텔란티스) 자동차 기업은 25% 관세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나, 쿼터 협상으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 철강: 유럽 철강 기업(아르셀로미탈)은 50% 관세로 미국 수출이 위축될 수 있으나, 동남아·인도 등 대체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 재무적 전망: EU 기업의 대미 수출 감소는 2025년 매출 5~10%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면제 협상 성공 시 반도체와 의약품 기업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미래 전망
- 협상 시나리오: EU는 7월 9일까지 미국과 ‘제로-포-제로(zero-for-zero)’ 관세 전략(양측 산업품 관세 0%)을 제안하며,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와 AI 기술 구매 확대를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협상 실패 시 EU는 230억 유로(약 270억 달러)와 추가 1070억 유로 규모의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이다.
- 지정학적 변수: 미·중 무역 갈등과 EU의 디지털 규제(디지털시장법, 디지털서비스법)에 대한 미국의 반발은 협상 복잡성을 높인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투자 아이디어
EU의 관세 협상과 핵심 품목 면제 요구는 반도체, 의약품, 항공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기회를 제공하며, 자동차와 철강 산업에는 단기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투자자는 아래 기회와 리스크를 주목해야 한다.
기회
- 반도체 산업 수혜: EU의 반도체 면제 협상 성공 시, ASML과 인피니언은 미국 데이터센터와 AI 시장 수요를 활용해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 성장 전망이다.
- 의약품 안정성: 의약품 면제 가능성은 노바티스, 로슈 등 유럽 제약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보호하며, 안정적 수익 흐름을 유지한다.
- LNG와 에너지 협력: EU의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에너지 기업(쉘, BP)의 공급망 다변화와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테마 연계: AI,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항공우주 등 고성장 테마는 EU의 협상 우선순위와 맞물려 투자 매력을 높인다.
리스크
- 자동차·철강 압박: 협상 미진행 시 25~50% 관세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아르셀로미탈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 보복 관세 파장: EU의 보복 관세(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등)로 보잉, GM 등 미국 기업이 타격을 받으면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가중된다.
- 시장 변동성: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전쟁은 주식시장 변동성을 높이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키운다. 2025년 4월 관세 발표 후 S&P 500은 4.88% 하락했다.
투자 전략
- 선별적 매수: 반도체와 의약품 기업은 관세 면제 가능성으로 안정적 성장 전망을 가지며,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
- 모니터링 포인트: 7월 9일 협상 마감 전 EU-미국 합의 공시, EU 보복 관세 리스트 확정(7월 중순 예상), 3분기 기업 실적을 주시해야 한다.
- 포트폴리오 다변화: 반도체, 의약품, 친환경 에너지 테마에 동반 투자해 무역 전쟁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유효하다.
관련된 주식 종목
EU의 관세 협상과 관련된 밸류체인 내 주식 종목을 아래 표에 정리했다. 이들은 반도체, 의약품, 에너지, 항공우주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종목명국가설명
ASML | 네덜란드 | 글로벌 반도체 장비 선도 기업. 관세 면제 시 미국 AI·데이터센터 수요로 수혜 기대. |
Infineon Technologies | 독일 | 반도체 제조사. 자동차·AI 칩 수요 증가로 성장 잠재력 높음. |
Novartis | 스위스 | 유럽 최대 제약사. 의약품 관세 면제 협상으로 안정적 수익 전망. |
Roche | 스위스 | 항암제 및 진단 중심 제약사. 미국 시장 의존도 높아 관세 면제 수혜 가능. |
Shell | 영국 | 글로벌 에너지 기업. EU의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시 수출 증가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