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정책 강화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을 잇따라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업체 화유코발트와 추진하던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공장 설립을 미뤘습니다. 당초 2024년 말 가동 예정이었으나, 현재 착공조차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와 함께,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규제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GEM이 추진하던 3자 합작법인도 결국 무산됐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에 대해 관세와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합작을 통한 북미 시장 진출 전략에 변수가 생긴 것입니다. LG화학 역시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모로코에 건설 예정이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합작공장 양산 시점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IRA 시행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등, 중국 배터리 및 소재를 겨냥한 강경 조치가 있습니다. 특히, IRA 규정에 따라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합작사 지분율이 25%를 넘으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여전히 광물 등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협업을 완전히 포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유럽, 모로코 등에서 합작공장 및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완전한 대체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투자 아이디어
이번 이슈는 국내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동시에 가져옵니다.
- 북미 및 유럽 현지화 전략 강화
미국 IRA 및 관세 정책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들은 북미, 유럽 등 중국 이외 지역에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은 IRA 세제혜택을 누리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 공급망 다변화 및 내재화
핵심 원자재(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내재화, 현지 조달, 제3국(모로코, 인도네시아 등)과의 협력 강화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원자재 확보 역량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됩니다. - 단기적 불확실성, 중장기적 성장성
단기적으로는 합작사업 지연, 투자 축소 등으로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유럽 등지의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과 맞물려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특히 미국 시장 내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기업이 IRA 세제혜택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주목할 테마
전기차,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자재 내재화, 공급망 다변화, 북미/유럽 현지화 등
관련된 주식 종목
LG에너지솔루션 | 북미 현지 생산 확대, IRA 세제혜택 수혜,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선도 |
SK온 | 북미·유럽 현지화, 원자재 내재화(포스코 등과 협력), 글로벌 OEM과 JV 확대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 양극재 내재화, 북미 공급망 강화, SK온 등과 JV 추진 경험 |
LG화학 | LFP 등 차세대 양극재 개발, 모로코 등 제3국 공급망 확대, 글로벌 소재 경쟁력 강화 |
포스코퓨처엠 | 양극재·음극재 내재화, 북미·유럽 진출, 원자재(리튬, 니켈) 확보 역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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